ASWC 2009 학회 참석기

학회 및 행사 | 2009/12/09 18:31 | 차니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Asian Semantic Web Conference에 다녀 왔다. 상하이는 두번째인데 학회 내내 찌뿌린 날씨와 안개 때문에 기분이 그닥 좋지는 않았다.

이번 학회에서 지도 교수님이 Workshop Program Chair이신 관계로 관련 준비를 해왔고 두 개의 워크샵에 우리 랩에서 체어와 발표를 하게 되었다. 올해 Social Interaction Ontology 연구 주제에 대해 조금 진척된 내용을 모아서 Asian Workshop for Social Web and Interoperability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아래는 발표 자료이다.
Modeling User Interactions in Online Social Networks







학회에서 우연히 지난 BlogTalk에서 키노트를 했던 중국 최초 블로거인 Issac Mao를 만났다. 오랜 대만 친구가 여기 참석했다는 것이다. 친구 또한 대만에서 OpenID를 이끌고 있는 유명 인사였다. 서로 한국과 대만, 중국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워크숍 다음날 학회에는 총 100여명의 아시아와 유럽의 시맨틱 웹 연구자들이 모였다. 키노트로 나선 사우스햄프톤의 Nigel Shadbolt 교수가 Government Linked Data: A Tipping Point for the Semantic Web이라는 강연을 했다.

그는 팀 버너스, 웬디 홀과 함께 "웹 사이언스"를 처음 주창한 인물로 영국 정부 정보 자문위원으로 활동 하고 있다. 그의 강연의 주요 내용은 Linked Data에 일반적인 강연과 아울러 영국 정부가 2010년 1월 오픈할 data.gov.uk에 대한 것이었다.

미국의 data.gov 처럼 영국에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시맨틱웹과 LinkedData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무료 공공 데이터에서 문제점 중에 하나가 많은 데이터가 시맨틱하게 모델링 되지 않은 스프레드시트 즉, 엑셀 같은 자료에 들어 있다는 점이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URI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데이터가 아직은 가공되지 않은 원시 데이터(Raw Data)인데 중요한 점은 이 마저도 공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뭔가를 멋지게 하려면 시간이 너무 늦어진다.

아시아 학회지만 참가자 대부분은 유럽 사람들이다. 그런데 학회 내내 음식들이 중국 입맛에 맞게 나와 조금 고생했다. 특히, 저녁 만찬에서 중국 음식들로만 나와서 많은 외국 사람들이 기겁을 했다는...



그래도 민속 악기 공연이랑, 경극이랑을 보여 주었는데 마이크가 고장나서 한쪽에서는 시끄럽게 방송 장비 고치는 와중에 공연이 진행되는 웃지못할 장면이 연출되기도... 마치 한쪽에서는 마천루를 자랑하지만 100년도 더 된 벽돌집을 부수고 있는 상하이 시내의 개발 현장을 보는 듯 했다.



학회 내내 호텔에 묶여 있다가 끝나는 날 오후에 상하이 시내에 예원(豫園)을 다녀왔다. 지난번에 상하이에서 여러 곳을 다녔지만 가보지 못한 곳이었는데, 상하이 구시가지 푸시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명청시대의 양식을 가지고 있는 정원이다.



하지만, 이 정원 보다는 이 주변의 중국 전통 건물의 상가들이 더 인상적이다. 마치 한국의 인사동을 보는 듯하다. 추천해 줄만한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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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으로 1년을 보내며

학교 생활 | 2009/12/06 11:24 | 차니
드디어 두번째 학기가 끝났다.

가끔 밖에서 지인들을 만나면 늘 듣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학교로 가시다니 부럽습니다."이다. 틀에 박힌 직장 보다 학교에 있는 것이 더 좋아 보이는 법. 하물며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말이 있던가.

개인적으로 10년간 안하던 공부를 다시 하려니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다.

일단 우리 학교에 박사 코스웍이 좀 강한 관계로 학기당 3과목 정도는 들어줘야 한다. 수업은 대개 한 과목 정도를 빼고 논문 리뷰 수업이라 주당 수업에서 읽어야 할 (기초도 없는) 영문 페이퍼가 대략 6~7개 된다.

수업 중 발표도 해야 되는데 대략 7번 정도 했던 것 같으니 대략 격주에 한번씩 한것 같다. 튜토리얼 강의라도 텀프로젝트에 가끔 레포트도 내야 한다.


특히 이번 학기에는 의료 정보시스템, 의료 경제학, 질병 개념 표현론 같은 "의학 도메인 수업"이 많은데, 의학 용어 뿐만 아니라 의료 정보학 기초를 익숙치 않아서 많이 힘들었다. 비전공자용 의학 용어 사전을 출력해서 들고 다녔는데 라틴어 출신 용어들이 워낙 많으니 외워도 발음이 엉성해져 버린다.

게다가 1학기때와 달리 하반기 부터 국제 콘퍼런스, 정부 연구 과제랑 해외 학회 워크숍 관리를 맡아서 하다 보니 신경쓸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제주대 강의를 위해 서울-제주를 왔다갔다 하는 것도 힘든데 아이들은 늘 보고싶다고 빨리 집에오라고 난리이고... 기러기 보다 참새(?)아빠가 더 어려운듯.

요런 저런 핑계로 트윗도 블로그도 가끔. 행사나 모임은 뚝이다. 앓는 소리 같지만 결코 부러울 일은 아니라는 것. 다른 사람과 다른 기회 비용을 더 들이고 있을 뿐이다.  

지 난 주 금요일 저녁에는 제주대 학생들과 마지막 강의를 하고 종강 파티를 했다. 가급적 매주 거르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도록 노력했지만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웠는데 좋은 시간이었다.


오늘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ASWC 학회 갔다가, 1월 중순까지 홍콩과기대 컴퓨터 공학과 교환 학생으로 가 있게 되었다. 한달 반 정도 해외에 머물면서 열심히 연구 러시를 할 예정이다.

학생들에게 방학은 필요하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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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학래 2010/01/03 11:32 답글수정삭제

    바쁜데 그래도 기회를 잘 만드시는 것 같아요. 부럽긴 하죠. 좋은 결과 만드시길 ~~

  2. 김정규 2010/01/03 11:32 답글수정삭제

    늘 부지런히 활동하고 공부하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 화이팅~!

  3. Hwab 2010/01/03 11:33 답글수정삭제

    의학용어를 배우면서 발음이 엉성해지는 것은 의대생들도 마찬가지인 듯 싶습니다. 저도 학생 때는 시험 문제에서 스펠링 틀리지 않으려고 무조건 알파벳 발음대로 외우곤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영어 발음이 더 엉망이 된 걸지도... ^^

  4. 의리 2010/01/03 14:45 답글수정삭제

    몸이 여러개 있으셔야 겠습니다.

  5. j.kim 2010/01/07 15:09 답글수정삭제

    '써로게이트'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ㅋㅋ. 써로게이트를 몇개 사셔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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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정보 격차가 문제다

학교 생활 | 2009/11/30 18:17 | 차니
이번 학기에 의료 경제학이라는 수업을 듣고 있다.

MD 펠로우들과 함께 듣는 수업인데 주로 의료 관련 경제 이론과 상품과 시장 실패, 의료 보험과 형평 같은 내용을 다룬다.

국내 1호 의학 기자이자 개업 의사이신 노구의 교수님께서 매주 학교에 오셔서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주셨다. 의료 분야 상식을 높히고자 듣게 되었는데, 오히려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수업이었던 것 같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사적으로 의학 발전이 사회 건강과 관련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의료 행위가 개별 인간의 생사에는 직접 영향을 주지만, 실제 사회 전체의 건강 상태는 영양 상태나 위생의 개선과 삶의 질 향상 등으로 개선 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국가 전체적으로는 의료 행위 그 자체 보다는 한정된 의료 자원을 활용하여 사회 평균선 이하의 취약 계층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개발국가의 경우, 전염병 퇴지, 위생 상태 개선 등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인 감기나 몸살, 서구식 과잉 영양 섭취로 인한 성인병, 연명 치료 같은 곳에 의료 자원이 과잉 소비가 된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마치 이런 부분을 의사들의 밥그릇을 뺏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보건 의료 정책에 관여할 때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특히, 교수님이 수업 말미에 H1N1 백신 예방 접종에 대해서도 언급하셨는데, 인터넷으로 백신 예약을 받는 것에 대해 엄청나게 흥분하셨다. 하루 먹고 사는 취약 계층이 어떻게 인터넷에 접속하겠느냐는 것이다. 이런 것에 젊은 사람들이 분노해야 한다고 역설하셨다.

의사의 입장에서 인터넷에 백신 예약을 할 수 있을 정도면 건강한 사람들이지 취약 계층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 만큼 정부가 정보 격차에 민감한 취약 계층을 외면하고 편의성 위주로 의료 정책을 펴는 것에 문제가 많다.

느끼는 것이 많았던 수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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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wan 2010/01/08 13:21 답글수정삭제

    참 어렵고 민감한 주제입니다. 요약해 주신 강의 내용은 큰틀에서 누구나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실제 어떻게 현실에 적용할 것이냐는 문제에서는 걸리는 것이 참 많거든요.

    예를 들어 H1N1 백신 같은 경우 인터넷을 통해 백신 예약을 받아 인구의 일정 비율 이상이 면역을 갖게 되면 집단 면역을 통해 병의 전파력이 떨어져 백신을 맞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죠. 예산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정보 취약 계층을 위해 인력과 시간을 투자하여 집단 면역의 획득이 늦어지는 것과 비교하여 과연 어떤 것이 전체적으로 이익일까요? 어려운 결정이죠.

    좋은 수업 듣고 계신 것 같아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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